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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이야기

38일간 일곱 번 달린 기록들~ / 초보 러너의 좌충우돌 달리기 /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나아가기

by 유플라시보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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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마라톤을 위해서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38일이 지났다.

 

1주일에 두번 달려보자고 마음먹고

시간날 때마다 달리러 나갔다.

출장가서도 달렸고

가족여행에서도 달렸다.

 

그중에 20분 이상 달렸던 내용들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정리해 놓고 나중에 초보 러닝을 벗어났다고 생각되는 날

열어보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매번 뭔가를 도전하고 넘어지고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또 성장하고

그러면서 뭔가 또 도전해볼게 없나 찾아나서는 성격이긴 하지만

이번 도전은 참으로 의외였다.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고

얼굴이 금방 벌개져서

'아, 나는 오래 달리는 건 죽어도 못할거야'

했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일단 시작하고 보니 

조금씩 나아지고 적응해가는

나의 다리와 심장과 숨소리를 느끼며

'세상에 절대 안된다는 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38일 동안 20분 이상 달린

일곱 번의 결과를 들여다 보자.


  2025. 2. 13.  

  (마라톤 동호회 첫 러닝)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달렸던 첫 날,

함께 하는 회원들 덕분에 30분을 처음으로 달려봤다.

걷다가 뛰다가, 뛰다가 또 뛰다가 걷다가 하며

3시간 같은 30분을 마쳤다.

 

거리 : 3.27km

평균 페이스 : 9분 22초 / 1km

(아 내가 30분을 참아내다니..혼자 대견해 하던 날)

 

(동호회원들이 있었기에 견뎌낸 30분)

 


  2025. 2. 23.  

  (동네 한바퀴 뛰기 처음 도전한 날)  

 

나가면 손이 얼어버릴 것 같던날,

왠 바람이 불었는지

운동화를 신었다.

 

동호회에서 처음 30분을 달린(사실은 걷기도 함..ㅎㅎ) 이후

집 근처를 달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창문 밖으로 내려앉고 있는 해를 보면서

'저 노을을 향해 달려볼까'하고

바로 나갔다.

 

동호회 첫 달리기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쉬지 않고 달렸다.(잠깐 사진 찍을 때만 제외하고)

추워서 눈만 빼꼼 내놓고 달렸는데

나중에는 땀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는..하하하

 

힘든 순간, 속으로 '오른발왼발 오른발왼발'

이렇게 되뇌이면서 전진했다..

 

거리 : 4.25km

평균 페이스 : 7분 24초 / 1km

(첫 달리기 때보다 2분이 빨라졌다.)

(실외에서 달렸는데 실내 달리기로 눌렀었구나..헤헤)
(지는 해를 보며 달리던 그 기분~ 너무 조흐다)


  2025. 2. 27.  

 (서울 출장가서 러닝 도전)  

 

서울로 1박 2일 출장이 잡혔다.

당연히, 러닝화와 운동복을 챙겼다.

 

호텔이 서울교육대학교 근처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뛰면 될 거 같았다.

 

6시30분경부터 뛰기 시작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뛰고 있었다.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니..

이제까지 잠보로 살아왔던 나는

뛰기전 놀람모드~!! )

 

캄캄할 때 시작했는데

달리기를 마칠 때쯤엔 서울 하늘이 맑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물먹는 하마 패밀리기 때문에..

이날 물병 가지고 나오는 걸 잊어버리는 바람에

숙소까지 걷는 15분 동안이

뛸 때보다 더 힘들었다는 후기였음다..

 

거리 : 4.16km

평균 페이스 : 7분 13초 / 1km

(두번째 달릴 때보다 11초 빨라졌다.하하)

(서울 트랙에서의 첫 성적)
(캄캄할 때 시작해서 날이 밝으면서 끝냈다.)


  2025. 3. 1.  

 (토요일 번개 러닝 첫 참가)  

 

마라톤 동호회에서는 '번개 러닝'을 전날 통보했다.

뭐든 처음 해보는 걸 좋아하는 1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참가~!!^^

 

나를 제외한 두분은 실력이 출중하신 분이라

첫 출발을 제외하고는 내 페이스대로 달려나갔다.

 

5km를 목표로 뛰었는데

절반쯤 왔을 때랑, 4km 정도 지났을 때가 고비였다.

그만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 하다가

결국엔 5km를 마쳤다.

 

매번 느끼지만 목표한 거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정말 뿌듯함이 시골 밤하늘 별빛처럼

마구마구 내 가슴팍에 내려 앉아주신다. 큭큭

 

거리 : 5.01km

평균 페이스 : 7분 01초 / 1km

(이전 기록보다 12초 앞당겼고 첫 5km 완주)

(첫 5km 완주의 기쁨은 해 본 사람들만 느낄수 있음^^)
(함께 달려준 고수님들)


  2025. 3. 8.  

 (아들과 부산여행 중에 뛰박질~)  

 

아들과 함께 떠난 부산여행..

숙소인 '아바니센트럴호텔'도 너무 좋았고

해운대 블루라인 열차도 기억에 남지만

아들과 함께 한 시간이 참 소중했다.

 

저녁에는 

호텔 짐에 들러 

하루라도 운동을 안하면 기분이 엉망이 된다는 아들은

웨이트 존에서

나는 트레드밀과 천국의계단을 누비며 놀았다.

 

22분 정도 뛰고 나니

땀범벅, 얼굴은 뜨거운 고구마!!

두 손들고 ~~

아들 운동하는 모습을 사진찍기 돌입~^^

거리 : 2.75km

평균 페이스 : 8분 01초 / 1km

(이전 기록보다 1분 정도 느려짐) 

(30분을 목표로 했지만 간신히 20분을 넘겼다)

 

(아들은 웨이팅, 나는 트레드밀)


  2025. 3. 13.  

 (내인생 최초 1km 6분대 러닝)  

 

마라톤 동호회 정기 러닝날~!

러닝 고수들 선두로 달리고

중수들 뒤따르고

나를 포함한 초보 러너 네명이 뒤따랐다.

 

서로의 발 소리를 들으며 뛰니까 더 힘이 났는데

초보중에 왕초보인 나는 

이 발소리에 맞춰 뛰는게 제법 신났는데

힘들긴 했지만 

다 뛰고 나서 페이스를 확인해 보고 놀랐다.

발맞춰 따라 뛰기의 위력(^^)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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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첫 6분대의 기쁨 덕분에

아.. 연습을 꾸준히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솔솔 올라왔다.

 

다음 러닝날에는 6km를 완주해 봐야겠다

각오하면서 기분좋게 정기러닝을 마쳤다.

 

거리 : 5.01km

평균 페이스 : 6분 42초 / 1km

(내생애 첫 6분대 찍은 날.. !!)

(첫 6분대 기록... 기분좋게 달린 시간)
(회원들이 제법 많이 참석했다.. 달리기 마친 후 한컷)


  2025. 3. 22.  

 (토요일 번개 러닝 첫 6km 완주)  

 

바로 오늘 아침이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극에 달한 날~

 

6km를 완주했다.

5km쯤부터 왼쪽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그만 둘 정도는 아니여서 속도를 좀 늦추면서

1km를 더 달려 목표한 거리를 마쳤다.

약 42분을 달렸다.

(다른 회원들은 10키로를 1시간 안에 달리는 걸 보면서

얼마나 연습을 했길래 저런 기록이 나올 수 있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동호회에 가입하던 날..

1키로 달리는 것도 힘겨워 했던 내가

두 달도 안 지나서 6km를 달리게 되다니.

정말 그때는 꿈도 꿔보지 않은 목표였다.

 

'아 하면 되는구나. 꾸준히 연습하자..

기록 이전에, 좀 더 강해지고 건강해지는 나를 먼저 느끼자'

오늘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짐했다.

 

2020년 다이어리 맨 앞 페이지에 써놓았던

'매일 0.1cm만이라도 성장하는 삶'

 

운동도, 독서도, 어른다움도,

조금씩 성장하도록 하자.

 

도전이 아름다운건 이런 성자의 느낌 때문이지 않은가!!

 

다음 러닝 때는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달려보도록 하자~

 

거리 : 6.01km

평균 페이스 : 6분 56초 / 1km

( 6km 처음으로 달린 날!! 하루종일 기분좋았던 날!)

(첫 6km 달리기...행복호르몬 상승)
(나를 제외하고 모두 4월5일 경주마라톤 대회 준비 중~ 나도 내년엔.. 할 수 있겠지?!)


"자기습관의 주인이 되어라"

 

6시 기상을,

간헐적 단식 100일 도전을,

아침 영어 말하기를,

독서 실천을 하면서

 

느슨해 질때마다

되뇌었던 문장~~

 

달리는 동안 힘들고 그만 뛰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른발 다음 왼발

왼발 다음 오른발을 앞으로 뻗으면

결국엔 완주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기 습관의 주인이 되는 것..

 

나쁜 습관을 가지느냐

좋은 습관을 가지느냐는

결정자인 나의 몫이다.

 

그래서 너는

앞으로 어떤 선택들을 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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