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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이야기

(6일차) 5km 달리기 100일 챌린지 /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을 꿈꾸며

by 유플라시보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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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 6분17초/1km 

♡ 2일차 : 6분1초/1km 

♡ 3일차 : 6분11초/1km 

♡ 4일차 : 7분4초/1km 

♡ 5일차 : 6분52초/1km

♡ 6일차 : 6분24초/1km

 

어젯밤 잠을 많이 설쳤다. 정말 열 두번도 넘게 깼다가 다시 잠을 청하는데 애를 먹었다.
보통 때 같으면 누우면 바로 잠들고 새벽 4시경에 화장실 가려고 한 번 깨는 거 외에는 푹 자는 편이라 
도데체 이유가 뭐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리 강아지 코고는 소리는 매번 있는 일이라 패스~
어제 처음으로 시도했던 7키로 달리기 때문인가?!
달리고 나서 별로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도 패스~
회로를 돌리고 돌려본 결과...
어제 점심 먹고 딱 20분 잤던 게 원인이었다.
정말 꿀잠을 잤었는데 평소 낮잠을 자지 않는 일인인지라 제 시간에 숙면을 취하기가 쉽지 않았던 걸로 결론을 내렸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경우 다음날 달리러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치만 나는 블러그를 통해 공언(!!)하지 않았던가. 100일 챌린지 하기로...
사실 그것보다도 이제는 내 몸이 먼저 나가고 싶어했다. 뛰고 싶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은 쿵쾅거리지만 다 뛰고 났을 때의 상쾌함을 또 만나고 싶었다.
몸도 무겁지 않았다. 얼굴 양쪽 볼에 햇볕 차단 패치를 꼼꼼히 붙이고 나갔다.
 
차를 세우고 보니 저수지 옆으로 난 찻길 옆을 뛰고 싶어졌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볼까 하는 개척자 정신 발동!!!
이곳은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지구 중 아직도 상업지역나 공동주택들이 들어서지 않아서 차들의 왕래가 잦지 않아서 달리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어제처럼 7키로를 뛰어 봐야지..컨디션이 허락하면 10키로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무한긍정의 마음으로 개척지를 섭렵하러 달려 나갔다. 약 1키로의 약한 업다운이 반복되는 길을 뛰어 갔는데 그 다음부터는 살짝 겁이 날 정도의 오르막이 떡하니 마주해서 급 턴(^^)...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집 쪽을 보면서 사진 한장 찰칵!!
 

컨디션이 좋았다. 약 7분 정도의 페이스로 달린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저수지 산책길을 따라 달렸는데, 3키로 지점에서 와치를 확인하는데 6분30초 정도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다. 엇, 6분30초를 7분 정도로 인지했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는 건데 그럼 속도를 내볼까 하면서 양발의 엑셀레이터를 가동했지만 얼마 안가 다시 천천히..역시 욕심은 금물..특히 달리기에선...
 
어제부터 듣기 시작한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을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모든 잡념과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오직 달리기에 나의 모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찾아와줄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러너스 하이'는 초보 러너에게도 올 수 있지만 '러너스 몰입'은 수많은 훈련과 도전을 겪어 온 선수들에게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고명환은 '고전이 답했다'에서 '의도하지 않아야'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의도하지 않음이란 몰입하는 거라고 말했다.
1등으로 또는 기록을 깨겠다는 의도를 갖지 않고, 그냥 앞뒤로 움직이는 팔과 두발 그리고 호흡만을 느끼며 온 정신을 달리기에만 집중하는 바로 그것... 잡념이 사라진 상태... (마치 이것은 명상과 비슷한 이치인 듯).. 가 바로 몰입을 통한 즐거움을 맞볼수 있다는 거다.
 
나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달리기에 대한 몰입에 대해서 들으며 뛰고 있던 나는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7키로를 목표를 뛰었던 나는 6키로에서 멈춰서야 했다. 처음에 좀더 천천히 출발해야 했었는데 욕심을 부려서 5키로 지점에서 숨이 찼다. 그만 둘까 아주 잠깐 망설이다가 1키로를 더 뛰었다. 마지막 500미터는 나름 전력질주를 했고 마치고 나서 동호회 코치님이 가르쳐준대로 머리에서부터 발쪽으로 몸을 풀어주는 운동을 했다.
 

숨이 가쁘고 땀이 볼을 타고 내려왔지만 역시 기분은 좋았다.. 이맛에 뛰고 싶어졌나보다..
 
물을 한 단지(^^) 들이키면서 집에 가서 연어와 야채를 볶은 후 김치와 밥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우자는 의도(^^)로 집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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