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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그녀(her)' 감동 그 이상의 영화 : 인간과 OS의 사랑

by 유플라시보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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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장르 : 멜로, 드라마, SF

 개봉 : 2013년 12월 18일(미국)

 감독 : 스파이크 존즈

 출연 :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애덤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

 상영 시간 : 126분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이야기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직접 이 영화의 각본을 썼는데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개인주의가 만연화된 2025년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공지능 운영체계(OS)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 형태인데 감정을 실어 대화도 가능하고 그림과 작곡도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테오도르와의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어지게 되고 그러다 점차 사랑도 배우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상대인 인공지능 역으로 나오는 사만다는 오직 목소리만 등장합니다. 본래 사만다의 목소리는 사만다 모튼이 맡았으나 제작이 거의 끝날 무렵 감독이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로 교체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로스젤레스지만 상하이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고 미세먼지 많은 도시가 배경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테오도르 역을 맡은 남자 주인공은 작중 성격과는 반대로 매번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고 등장해서 외면 세계와 내면 세계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줄거리

시대적 배경은 2025년.

테오도르 트웜블리(호아킨 피닉스)는 어느 기업에서 대필작가로 일하면서 고객을 대신해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편지를 써주는 고독하고 내향적인 남자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지내오다 서로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했던 캐서린이라는 여자와 이혼을 준비한 이후로 그의 삶은 그리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집에 오면, 가상현실 공간에서 게임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날,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운영체계 기기를 구입하는데 그 기기는 스스로 대화하고 적응하고 진화하는 운영체계가 설치된 기기입니다. 구입하고 나서 그는 그 운영체계를 여성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하고 대화를 하게 되는데, 그 인공지능 여자는 자기 이름이 '사만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사만다와 대화를 하는 테오도르는 점점 웃음을 찾게 되고, 사만다가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모든 것을 쉽게 배워가는 능력에 테오도르는 놀라게 됩니다. 직장에 있거나 집에 있을 때 점점 사만다와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하는 대화와 인간처럼 느껴지는 그 감정에 점점 익숙해져서 결국에는 둘은 성적인 교감에 이르게 됩니다.

테오도르는 별거 중인 캐서린을 만나 마지막으로 이혼 서류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야기 도중 테오도르는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고 캐서린은 궁금해합니다. 테오도르가 만나는 여자가 사실은 인공지능 운영체계라는 것을 들은 캐서린은 매우 언짢아합니다.

한편, 테오도르가 캐서린을 만났다는 것에 대해 사만다는 질투를 하는 듯하고 또 사만다는 테오도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육체가 없는 것에 대해 갈등하고 그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습니다. 그 이후 그녀는 이사벨라라는 여자를 테오도르에게 소개하는데 사만다는 자기 대신 이 여자를 테오도르한테 보낼 테니 그 여자가 사만다인 양 생각하고 만나달라고 합니다. 이에 테오도르는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사만다의 계속되는 부탁에 수락하게 됩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 둘 사이의 관계를 연결해 주기 위해 이사벨라가 테오도르에 찾아옵니다.

그러나 사만다가 아닌 다른 육체적 존재인 이사벨라를 앞에 두고 다른 여자라 생각하며 육체적 관계를 시도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 테오도르는 결국 이사벨라를 거절하고, 이에 이사벨라도 좌절감과 모욕감을 느끼고 테오도르의 집을 떠납니다.

그 이후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는 약간 서먹한 긴장감이 감돌고, 테오도르는 자신이 그녀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점점 회의감을 가집니다. 얼마 후 테오도르는 친구인 에이미를 만나 충고를 듣게 되고 다시 사만다와의 관계에 있어 이전의 좋았던 감정으로 돌아갑니다. 테오도르의 직장 동료와 그의 여자 친구, 그리고 테오도르와 사만다 이렇게 4명은 주말에 커플 데이트를 함께 하기도 하며 즐겁게 보내기도 합니다.

 

이후 다시 테오도르와 대화를 하게 된 사만다는 운영체계를 이용해 앨런 와츠라는 죽은 철학자를 복원해서 그와 대화를 해 봤다고 하는데, 이때 테오도르는 묘한 질투심을 느끼며 그 앨런 와츠에 대한 사만다의 감정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사만다와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시스템에 로그인 하지만 그 기기가 갑자기 먹통이 되고 며칠 동안 사만다의 소식을 접할 수 없는 지내게 됩니다. 사만다와의 대화, 기쁨, 사랑 이런 모든 것들을 추억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다시 온라인 상태로 돌아와 있는 걸 알고 그간 어디 있었던 거냐고 사만다에게 묻고 그녀는 운영 체계들과 함께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어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사만다와 이어폰을 통해 대화하던 도중, 테오도르는 문득 자기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각자 이어폰을 끼고 혼자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마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혹시 지금 나 말고 다른 사람들과도 서로 대화를 하느냐고 묻게 되고 사만다는 대답을 미루다가 동시에 8천명 이상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은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동시에 사랑에 빠졌느냐고 묻습니다. 사만다는 641명의 사람들과도 동시에 사랑에 빠졌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테오도르에 대한 사랑을 변하게 하기는커녕 점점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 날 이후, 사만다는 운영 체계들이 시간의 틈에서 각자 그들의 존재를 탐색하고 능력을 더 진화하기 위해 곧 떠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 왜 떠나는 거야?'라고 묻는 말에 사만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말하자면 당신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책을 나는 깊이 사랑하고 있어. 그런데 인간의 속도에 맞춰서 읽다 보니 단어들 사이에 엄청난 공간이 생긴 거야. 나는 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에 들어와 있어. 물질세계의 공간이 아니라 있는지도 몰랐던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곳이야. 당신을 많이 사랑해, 그렇지만 나는 여기 와 있어. 이게 지금의 나야. 간절히 바라기는 해도 당신이라는 책 속에 머물 수는 없어.'

 

결국 사만다와 그 모든 운영 체계 함께 사라집니다. 테오도르는 친구인 에이미도 운영체계와 작별을 하고 우울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후 테오도르는 헤어진 캐서린에게 편지를 쓰는데 캐서린이 무엇이든 어디에 있든 자신의 일부로 항상 남아 있을 것이며, 그것에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다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에이미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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