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라톤(오른발왼발)

(30분,3.2km)마라톤 동호회 첫 러닝~ / 기분좋은 러닝 스타트 !

by 유플라시보 2025. 2. 15.
반응형

2025년 2월 13일!!

나의 첫 달리기 동호회 참석날이자

마라톤을 위한 달리기 연습을 정식적으로 시작한 날이다.

 

가히 기념비적이다..

고등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달리기만 하면 얼굴이 벌개지고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자꾸 넘어져서

나는 달리기를 위한 몸이 아니구로구나 하면서

실내운동(헬스, 필라테스, 요가..)만 해왔었는데..

얼마전 블로그에서도 언급했었듯이,

필라테스 회원중 한명의 간증(^^)으로

달리기를 언젠가는 정식으로 도전해봐야겠다는 소망을 품고 

1년 정도를 지나왔다.

 

마침, 직장에 동호회가 생겨서 가입을 했는데

참석 첫날, 왜 이렇게 떨리던지

마치 첫사랑 만나러 가는 느낌...~~ 하하.

 

우리의 만남 시간은 저녁 6시 40분이었는데

나는 10분 일찍 만남 장소인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동호회 회장님과 선수출신 코치님이 벌써 오셔서

트랙을 돌고 있었는데

나는 몸풀기 장소에 다소곳이 새내기마냥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시간이 되면서 12명 정도 모였고

(헐렁한 체육복 바지에 새로 산 운동화를 장착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러닝을 오래 한 회원들은 전문 선수(!) 복장으로 나타났다. 멋있었다.

나도 올해 안에는  '달리기 선수용'으로 장착하리라!!)

 

몸풀기 시작~

나를 포함해서 신규회원들이 제법 있었다.

코치님은 준비 운동 방법,

달릴 때 손 움직임, 어깨 위치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고 마치 시험준비라도 하듯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들었다.

(준비운동...헛둘, 헛둘.. 신규회원들이 제법 있다.)

코치님과 회원들이 차례대로 구령을 하면서

몸을 푼 후에 트랙으로 나갔다.

 

날이 제법 춥기는 했지만

달리다 보면 추위 따위는 금새 느끼지 못한다는 거...

겨울 산행을  많이 해본 나는 알고 있었지...!! 

(저분들 모두 남다르다...)

한바퀴 약 400m 정도 되는 트랙위에 서고 보니 기분이 묘했다.

며칠 전부터 아파트 주변을 조금씩 뛰긴 했었는데 

1분 뛰고 힘들어 다시 걷고 다시 뛰고 했던게 생각나,

 

'30분간 자기 페이스대로 달리도록 합시다'라는 코치 말에

자신감이 쏙 들어가고 있었다.

 

이미 풀코스를 뛰어 본 분들도 많아서

그분들 보면서 거북이처럼 뛰어야지 각오하고 

가지고 간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코치님과 회원 한분이 먼저 스타트 했는데

'우와, 멋있다. 저 모습 사진에 담자'

 

나도 뒤따라 달리기 시작..

아까 코치님이 말해주었던 팔동작 생각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뛰었는데.

 

아니 이분들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아니다..내가 느린 거겠다..

반응형

마라톤은 오래 달려야 하기 때문에 

나같은 킹왕초보 러너가 무리해서 달리다가는

금새 녹초가 되어 목이 터질 것같아

금새 포기해 버린다는 것을 이론상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30분 달리는 동안 똑같은 페이스로 달릴려면

천천히,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달리자'라고

마음먹고..

내 옆을 휙휙 지나가는 회원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코치님과 회원님의 러닝 모습..멋있다..)

30분 동안 물을 먹으러 2번 트랙을 이탈한 것 외에는

숨이 많이 차지 않을 정도로 페이스를 잘 유지했다.

첫 러닝 치고는 정말 기분좋은 스타트였다.

 

30분간 달리고 난 회원들의 표정이 정말 밝았다.

한 여자 회원이

'뛰기 전에는 망설이는데..

이런 기분 때문에 달리는 것 같아요.

기분이 정말 좋아요'

라고 했다.

 

정말 그랬다.

무엇보다.

10분도 아니고 20분도 아니고

30분이나 뛰다니..

나 정말 대단하다.

너 이러다가 금새 대회 나가는거 아니야!!

혼자 무음모드 자찬~~

 

한달에 두번 정기모임.

그리고 한달에 두번 정도 번개모임이 있다고 했다.

 

코치님 왈,

준비운동할 때는 발에서 머리 방향으로 몸을 풀어주고

달리기를 마친 후에는 머리에서 발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된다고 했다.

 

먹는 것은 운동후 30분 안에 먹어주는게 

효과가 좋다고도 덧붙였다.

 

센스있는 총무님이 준비해준

에너지바와 단백질 음료까지 클리어하고 나니

세상을 다 얻은 느낌!!! 하하..

정말 이기분 뭐야!! 

 

나 달리기 열심히 할거야.. 할거야..할거야~~

 

와치를 확인해보니

운동시간 30분 42초.

거리는 3.27km

평균 케이던스 150spm

 

왕초보의 성적이긴 하지만

나 스스로 뿌듯했다.

 

트랙 여덟바퀴를 돌았구나..

 

다음 정모때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늘려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라톤 동호회 첫 모임을 마무리했다.

 

(마라톤 동호회 첫 달리기 성적~)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렸다.

20년 넘게 달려온 재활의학과 의사인 정세희씨가 쓴

'길 위의 뇌'

 

수많은 뇌질환자를 치료해 온 전문의의 조언들이 가득하다.

뇌를 치료하는 의사 러너가 20년 동안 달리면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달리기는 취미 활동을 넘어서 뇌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하고 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반응형